"폐암" 하면 그냥 폐에 생기는 암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그 시작점, 정말 폐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걸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최근에 의대에 입학한 후배가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형, 폐암은 진짜 폐 어디에서 시작돼요?" 그 질문 하나가 제 머릿속을 다시 환기시켰죠. 마치 예전에 전공책을 처음 넘기던 때처럼요. 사실 저도 처음엔 '폐는 그냥 숨 쉬는 곳이니까, 거기 암이 생기면 그게 폐암이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그게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더라구요. 이번 글에서는 정말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조금은 놀라운 사실들까지 풀어보려 해요. 폐암,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고 왜 그렇게 무섭게 자라나는지 함께 들어보실래요?
폐의 구조, 알고 계셨나요?
폐는 말 그대로 '숨 쉬는 기관'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꽤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양쪽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폐는 오른쪽은 3개 엽(우상엽, 우중엽, 우하엽), 왼쪽은 심장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2개 엽(좌상엽, 좌하엽)으로 구성돼 있죠. 이 엽들은 다시 세분화된 폐소엽으로 나뉘고, 그 안에는 기관지, 세기관지, 폐포가 자리 잡고 있어요. 폐포는 우리가 들이마신 산소가 혈액으로 전달되고,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는 중요한 교환 장소예요. 이런 복잡한 구조 속에서, 어디서 암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겠죠?
폐암은 세포에서 시작된다
폐암은 단순히 '폐'에 생긴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폐 내부의 아주 작은 세포 단위에서 시작돼요. 대부분은 '상피세포'라는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에서 시작하죠. 이 상피세포들은 주로 기관지와 세기관지 내부를 감싸고 있는데, 여기서 세포 하나가 갑자기 돌연변이를 일으켜 통제 없이 자라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암의 출발이에요. 아래 표는 어떤 상피세포에서 어떤 형태의 폐암이 주로 발생하는지 정리한 거예요.
상피세포 종류 | 주로 발생하는 폐암 종류 | 주요 위치 |
---|---|---|
편평상피세포 | 편평상피세포암 | 주로 중심 기관지 |
선세포 | 선암 | 말초 폐포 인접 부위 |
신경내분비세포 | 소세포암 | 주로 중심부 |
중심형 폐암 vs 말초형 폐암
폐암은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중심형 폐암과 말초형 폐암이에요.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눈에 정리해드릴게요.
- 중심형 폐암: 주로 큰 기관지에서 시작, 기침·객혈 증상이 빠르게 나타남
- 말초형 폐암: 폐의 말단 부위에서 발생,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 어려움
-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는 모양도 서로 다르며, 치료 전략도 달라짐
기관지에서 출발하는 이유
우리가 숨 쉴 때마다 공기 속의 온갖 입자들이 폐로 들어오죠. 담배 연기, 미세먼지, 공업용 가스 등등. 이 유해물질들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어디냐면, 바로 기관지예요. 그래서 폐암도 이 기관지 벽에 있는 상피세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특히 편평상피세포암이나 소세포폐암은 이런 외부 자극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중심 기관지에서 잘 생기는 경향이 있어요. 말하자면 ‘전쟁터의 최전선’인 셈이죠. 그만큼 방어도 힘들고, 문제가 생기기 쉬운 위치예요.
폐조직별 암 발생률 비교
폐도 조직마다 특성이 달라요. 어떤 조직은 암에 취약하고, 어떤 조직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죠. 아래 표는 폐조직 부위에 따라 어떤 종류의 폐암이 자주 발생하는지를 보여줘요. 통계를 통해 어떤 부위가 '위험 구역'인지 감을 잡아보세요.
폐조직 부위 | 주요 발생 암종 | 발생 비율 |
---|---|---|
기관지 중심부 | 소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 약 40% |
말초 폐조직 | 선암 | 약 50% |
기타 부위 | 대세포암 등 | 약 10% |
폐암이 퍼지는 경로는?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그 퍼지는 속도와 방식 때문이에요. 그냥 한 곳에서 머무르지 않거든요. 퍼지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어요. 주요 경로는 다음과 같아요.
- 혈관을 타고 간이나 뇌, 뼈로 전이
- 림프절을 통해 흉부 림프계 침범
- 기관지 내에서 확산, 기도 폐쇄 유발
- 흉막으로 침범하여 흉수(물차는 증상) 발생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암이 자라고 있어도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답니다.
네, 가능합니다. 특히 선암은 비흡연자에게도 많이 발생하며, 유전, 환경, 라돈 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직접적인 유전은 드물지만, 가족력은 분명한 위험 요인이에요. 특히 1촌 이내에 폐암 환자가 있다면 더 주의가 필요해요.
저선량 폐 CT는 조기 폐암 발견에 매우 유용하지만, 100%는 아니에요. 정기적인 검진이 함께 중요해요.
폐는 혈관과 림프계가 매우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요. 암세포가 금방 다른 장기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죠.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60% 이상이에요. 하지만 말기에는 5% 미만까지 떨어져요. 그래서 조기 검진이 정말 중요하죠.
폐암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걸 느끼셨나요? 숨 쉬는 그 당연한 일상 뒤에 이렇게 정교한 시스템이 있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암이라는 반란이 시작된다는 사실... 꽤 충격적이기도 하죠. 하지만 알아야 대비할 수 있어요. 우리 몸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미세한 신호에도 귀 기울이면 그 반란을 초기에 잡을 수도 있답니다. 오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흥미로우셨다면, 꼭 주변 분들과도 나눠주세요. 혹시 모를 누군가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몰라요.
태그: 폐암, 폐암시작, 폐의구조, 기관지암,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폐암진단, 암의시작점, 폐세포, 흉부종양